중소기업적합업종 재지정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3년 만에 다시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도 시행 3년마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중기적합업종 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정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외국 기업에 비해 국내 대기업이 받는 역차별 문제 △전문업종 중견·대기업까지 규제받는 것이 정당한지 △중기 간 양극화 문제는 없는지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진 않는지 등에 대해 따져봤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대기업에 3년 동안 해당 산업에서 △사업 이양(철수) △사업 축소 △확장 자제 △진입 자제 등의 규제를 하는 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의한 내용을 동반성장위원회가 권고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기업만 신났다 日스시로, 韓초밥시장 잠식나서…오스람·필립스, LED 진출 확대
음식점은 국내 대기업이 역세권, 상업시설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출점할 수 없지만 외국 업체에는 제한이 없다. 세계 최대 회전 초밥체인 스시로는 2018년까지 국내에 점포 80개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시로 본사 매출은 연간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넘는 일본 기업은 제한없이 매장을 낼 수 있게 허용하려면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이에 대해 “외국 기업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외국 음식점이 중소기업 형태로 진출하면 막아서도 안 되고,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발광다이오드(LED)도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국내 업체들은 관공서 납품이 금지돼 있고, 일반시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세 가지로 제한돼 있다.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오스람 필립스 등은 민간시장에 들어와도 제지할 방법이 없다. 중기적합업종 제도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견기업은 통상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이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을 말한다. 지금은 중소기업 기본법상 ‘중소기업이 아닌 기업은 모두 대기업’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동반위는 이 같은 법적 근거를 토대로 중견기업에도 ‘중기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중견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한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전문기업이라는 사실이다. 간장 업체 ‘샘표’, 두부가 주력인 ‘풀무원’, 제과·제빵으로 큰 SPC 등이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규제를 받고 있다.
중견기업을 새로 규정한 특별법은 지난해 말 제정됐다. 현재 시행 중인 중기적합업종 제도에서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중견기업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한우물만 파면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에도 중기적합업종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성장 의욕을 꺾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간 양극화는 어쩌나 완전경쟁 아닌 칸막이 제한 경쟁…中企 내부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중기적합업종 제도는 대기업 참여를 제한해 결과적으로 중소기업들끼리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든다. 문제는 중소기업 간 경쟁으로 중소기업들 내부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새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업종에서는 적합업종 지정 이후 대기업 바로 밑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비누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이 사업을 접자 중소기업인 ‘무궁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유장희 동반위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보니 중소기업 간 규모 차이로 인한 경쟁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는 “중기적합업종 제도의 성공 여부는 중소기업이 살아남아 경쟁력을 찾도록 하자는 데 있다”며 “날이 무딘 칸막이 규제는 또 다른 양극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전체적으론 '손해' 마트서 장류 '반값 할인' 사라져…콩생산농가도 수매량 줄어 피해
동반위가 중기적합업종 제도를 도입한 뒤 대형마트 등에서는 ‘반값 할인’ ‘1+1 행사’ 등 가격 인하 경쟁이 줄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와 두부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제품 마케팅까지 자제할 것을 동반위가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예전에 비해 비싼 값에 사다 먹을 수밖에 없어 “물가가 올랐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전체 소비자 편익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대기업 제품이 줄어들면서 이들에게 원재료를 공급해온 생산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콩 생산 농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기업의 두부 판매가 위축되자 국산 콩 수매액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동반위는 “국산 콩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 것일 뿐”이라며 “중기적합업종 제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반위가 도매업에까지 중기적합업종을 지정하려 하자 대기업 도매상으로부터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아온 중소 소매상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S&P500이 2023년 이후 처음 조정 영역으로 떨어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 反경제적인 정책의 여파가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의 반전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해 중국 본토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성과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증시가 호황을 구가하는 동안 중국 주식은 정부의 기술 기업 규제와 경기 둔화로 침체상태였다. 그러나 올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지난주 S&P 500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수정 영역으로 떨어졌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달 초부터 수정 영역에 들어갔다. 반면 MSCI 중국 지수는 올해 초부터 3월 9일까지 19%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AI모델 R1을 출시한 이후,중국 기술 대기업들의 AI개발 경쟁과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트쉘터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해리스는 ″매우 반경제적인 트럼프의 정책 덕분에 미국의 좋은 시기는 끝나가고 나쁜 시기를 보냈던 중국이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7년간 미국 시장이 지배적이었지만 매그니피센트7은 이제 달로 갔다”며 미국과 중국의 주식 시장 분위기 반전을 ‘대전환’이라고 불렀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 켄 웡은 “미국 예외주의 거래가 올해초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실질 GDP성장률 2.8%를 기록한 미국이 올해 2% 미만으로 성장이 둔화되
GTC 컨퍼런스에도 불구하고 전 날 3.4% 하락한 엔비디아 주가는 19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3% 오른 116.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GTC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연간 AI칩 로드맵을 제시하고 루빈 GPU가 내년의 주요 AI칩으로 현재 블랙웰 아키텍처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그에 따르면, 2026년에 출시될 루빈 기반 서버는 144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블랙웰 울트라 서버보다 3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7년 하반기에 출시될 베라 루빈 울트라는 576개의 GPU 를 사용한 더 거대한 시스템으로 현재 그레이스 블랙웰 하드웨어보다 14.4배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 분석가들은 기조 연설이 대체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특히 로봇 공학이나 양자 컴퓨팅 등에 대한 참여 비전이 당장은 주요 수익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지적했다. 기술 산업 분석가이자 로페즈 리서치의 창립자인 마리벨 로페즈는 “GTC가 모자에서 마법의 토끼를 꺼내듯 새로운 수익 흐름의 형태를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이 말한 내용이 이미 언급됐던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대신에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로봇 공학과 양자 컴퓨팅 분야를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로페즈는 “양자 컴퓨팅은 아직 그 누구에게도 단기적 수익 창출의 원동력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공학이 이보다는 더 주류 분야이지만 여전히 주요 판매 원동력이 되기에는 시간이 걸리며 핵심 칩 사업만큼 빠르게 확장되기 어렵다”고
한국무역협회는 윤진식 회장(오른쪽)이 지난 14일 영 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왼쪽)을 시작으로 17일 에이브러햄 하마데·앤디 빅스 애리조나 연방 하원의원, 스티브 몬테그로 애리조나 하원 의장 등을 잇달아 만나 대미 소통 활동을 했다고 19일 밝혔다.윤 회장은 “2017년부터 8년간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1600억달러(약 232조원)에 달하고, 2023~2024년엔 그린필드(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 투자 1위를 기록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가 미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미국 텍사스, 테네시, 아칸소주를 돌며 주지사, 경제개발청장 등 주정부 인사를 만나 한국 기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김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