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시 판 투테'
모차르트의 희가극 ‘코시 판 투테’는 ‘여자는 다 그래’라는 뜻이다. 친구 사이인 두 남자가 자매를 각각 사랑하는데 한 철학자가 “여인의 정조란 아라비아의 불사조처럼 누구나 있다고 믿지만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약을 올린다. 격분해 철학자와 내기를 건 두 남자는 군대에 징집됐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고 감쪽같이 변장해 친구의 애인을 유혹한다.

베토벤은 이 오페라가 부도덕하다며 몹시 싫어했고 실제로 20세기 초까지도 줄거리를 순화해 공연하는 것이 관례였다. 지금은 원래 대본대로 공연되지만 그 멋진 음악만큼 자주 무대에 오르는 것 같지는 않다. 현대의 자극적인 영화나 TV 드라마에 비하면 결국 아무 문제 없이 원래 짝에게 돌아간다는 결말이 너무 순진하기 때문인 듯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