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례없던 위기" 군기잡은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정체 상태에 빠져든 데 이어 휴일 의무휴업에 따라 영업이익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주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영환경은 지금까지 그 어떤 위기보다도 심각하고, 상황이 너무 어려워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고통을 같이 나누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사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와 고강도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일단 신규 채용을 전면 동결하고, 예산ㅈ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행을 일단 보류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다음주에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노 사장이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격노, 임원들의 군기를 단단히 잡았다는 후문도 나왔다. 노 사장은 19일엔 점장급 직원까지 총집결한 정례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번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계속되는 내수 침체와 휴일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부터 계속 실적이 악화돼왔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0%가량 떨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창립 16주년인 4월1일을 앞두고 19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창립 16주년 통큰 초대전’을 연다. 상품기획자(MD)들이 1년 전부터 기획한 2000억원어치, 총 4000여개의 상품을 준비했다. 1탄으로 19일부터 26일까지 최근 가격이 오른 주요 가공·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