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가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대박 조짐' 악마빙수
[ 정현영 기자 ]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단팥죽 판매로 혹독한 겨울을 보낸 복합카페 카페베네가 심기일전에 나섰다.

따뜻한 겨울 시즌을 보낸 탓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빙수를 신메뉴 라인에 포함시킨 영업전략이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는 평가다.

카페베네가 올 여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만든 '악마 빙수' 등 신메뉴는 전체 매출 가운데 매주 10% 비중을 차지, 기존 신메뉴 평균 비중인 '5% 룰'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17일 카페베네에 따르면 지난 1일 선보인 '초코 악마 빙수'는 보름 만에 전국 매장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10만개를 돌파했다.

신메뉴 출시 직후 빙수를 취급하지 않는 특수점을 제외한 전국 900여개 카페베네 매장에서 하루 평균 7개 이상 팔린 셈이다.

이 기록은 특히 카페베네에서 지난해 3월 같은 기간 동안 빙수 전 품목을 판매한 양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마 빙수는 대한축구협회와(KFA)와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카페베네가 오는 6월 브라질로 향하는 우리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고 국민적인 관심에 부응하게 위해 이달초 매대에 올린 스페셜 신메뉴 중 하나다.

이 빙수는 자체 개발된 진한 초코베이스에 층층이 팥과 초코 쿠키를 깔고 빙수 가장 상단에 브라우니를 올려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맛을 강조한 데다가 축구공 모양으로 장식된 크림치즈 젤라또와 악마 뿔 장식을 더했다.

악마 빙수를 포함한 승리의 그라운드, 레드벨벳버블티, 딸기크림치즈프라페노, 아메리콕 등 신메뉴 5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이상이다. 악마 빙수 단독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웃돈다.

카페베네가 지난 겨울 인기그룹 크레용팝을 광고모델로 발탁, 전사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팥에동동 단팥죽'의 경우 이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그간 카페베네가 내놓은 신메뉴의 매출 비중은 평균 약 5%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면서 "이런 기준을 대입해 보면 '팥에동동 단팥죽'은 마케팅 비용까지 반영하면 크게 성공하지 못한 메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 여름 인기 메뉴인 악마 빙수는 3월부터 단팥죽이 기록한 판매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며 소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그 동안 5월에 여름 시즌 대표 메뉴로 빙수를 선보여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3월 신메뉴 라인에 빙수를 포함시킨 것"이라며 "올해 여름을 앞두고 업계 내 가장 먼저 빙수 판매를 시작해 인기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악마 빙수 외에도 '승리의 그라운드'로 불리는 녹차무스 케익도 인기다. 이 케익은 축구장이 떠오르는 모양과 색은 물론 골대 이미지의 깜찍한 초콜릿이 올려져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