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실시한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가 증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7% 떨어졌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태양광 패널업체인 바오딩티안웨이의 상장폐지 위기로 주가는 192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도 코스피지수가 대외 변수 영향으로 출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크림반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다.

크림반도에선 전날 러시아로의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크림 정치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크림의 러시아 귀속에 9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잔류에 찬성한 주민은 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공식 결과도 출구조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결과가 나오면 러시아는 크림의 귀속을 허용할지 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원 심의와 상원 승인,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민투표 결과는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찬성 가능성이 거의 명확하다" 며 "러시아는 이를 크림반도에 대한 개입 명분 확보로 주장하고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을 위해 서방 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간의 외교적 해법이 나와야 한다" 며 "해법을 모색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