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최강자’인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대출잔액 유일하게 감소

주택대출 나홀로 감소…국민銀 '비상'
국민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8조5371억원으로 작년 말 79조658억원보다 5287억원 줄었다. 두 달 새 5000억원 넘게 잔액이 줄어든 것은 좀체 보기 힘든 현상이란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이 늘고 있는 금융권 전체 모습과도 다른 흐름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2조9288억원에서 33조7339억원으로 8000억원, 우리은행은 53조3095억원에서 53조8069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영업 부진은 주택담보대출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어서 더 주목된다. 개인 요구불예금 평균잔액은 지난 1월 43조6000억원으로 작년 12월보다 약 8000억원 줄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1조2000억원, 신한은행은 8000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2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주택담보대출과 관련된 영업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로 위기 돌파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의 신뢰도와 영업력에 함께 타격을 입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민은행 내부에선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를 차례로 인하했다. 지난달 14일 ‘FOR YOU 장기대출’ 금리를 신용등급 등에 따라 0.58~0.98%포인트 내렸고, 1주일 뒤에 다시 0.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코픽스 신규 6개월 기준 담보대출’도 0.1%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 측은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금리를 낮췄다”며 “지금의 낮은 금리는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