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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사천리·원안통과'…'5無' 슈퍼주총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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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116개社, 주총꾼·고성·핫이슈·소액주주·이변 없이 끝나

    동양 주총도 조용히 마무리
    대신證만 다소 잡음속 원안처리
    < 주총장 나서는 서명석 대표 > 동양증권은 14일 서울 YWCA회관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만 유안타증권에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지분 50.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주주총회를 마치고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주총장 나서는 서명석 대표 > 동양증권은 14일 서울 YWCA회관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만 유안타증권에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지분 50.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주주총회를 마치고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광주 오포읍에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주성엔지니어링 본사 강당. 오전 9시 최대주주인 황철주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진행한 주주총회는 속전속결로 끝났다. 당초 주총에 참석,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의견을 낼 것이라던 국민연금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에 얼굴을 비친 개인주주도 70대 노부부를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 재무제표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데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속전속결 원안 통과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 116개 기업의 주총이 몰렸던 14일 ‘슈퍼 주총데이’가 별다른 마찰 없이 ‘조용히’ 끝났다. 주총 ‘단골손님’이었던 속칭 ‘주총꾼’을 비롯해 고성(高聲)과 △이변 △소액주주 △세간의 관심을 끄는 ‘핫이슈’ 등 주총장을 시끄럽게 뒤흔들던 요소들이 사라진 ‘5무(無) 슈퍼 주총데이’라는 평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외이사제도 정착과 회계기준 강화 등으로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주총장 분위기가 차분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총장이 시끄러웠던 거의 유일한 사례는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 노조는 총회 성립 선포와 조직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 당초 30분 예정이었던 주총이 1시간40분가량 지연된 끝에 원안대로 처리됐다.

    작년에 4만여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본 ‘동양 사태’와 관련, 소란이 예상됐던 동양증권 주총도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정중히 사죄한데다 대만 유안타증권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주주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대기업 경영진도 각사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정재규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은 평온한 주총문화 등장 이유로 “사외이사제 도입과 회계기준 강화 등으로 경영 투명성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요 기업 주총이 특정일에 몰린 데다 기업의 전반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이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이뤄지는 등 주주중시 경향이 강해진 점도 조용한 주총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일사천리·원안통과'…'5無' 슈퍼주총데이

    ◆투명경영으로 주총꾼 퇴장

    국민연금이 지난달 이사회 참석률이 75%에 못 미치거나 계열사를 포함해 특정기업에 10년 이상 재직한 인사에 대해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할 수 있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규정했지만 이는 주요사 주총에서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국민연금의 새 지침에 따른 ‘잡음’이 예상됐던 곳에서도 사외이사 선임이 원안대로 통과되는 등 ‘이변’은 없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주총에선 김호영 전 현대해상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해상의 지분 9.71%를 갖고 있는 2대주주 국민연금이 독립성 문제를 거론하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문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의 권혁일 해피빈재단 이사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권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이사회 참석률 75% 미만인 사외이사는 재선임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한 소위 ‘75% 기준’에 걸려 관심을 끌었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단순 출석률뿐 아니라 회사의 전략, 시장흐름,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조언을 구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권 이사장의 재선임과 관련한 기관의 반대도 없었다”고 했다.

    강지연/안재광/김은정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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