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주가 급락에 따른 여파를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중국 경제와 우크라이나사태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17포인트(0.07%) 내린 1만6340.0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우크라이나사태를 둘러싼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6%, 일본 닛케이지수는 -2.6%, 홍콩 항셍지수는 -1.6%떨어졌다. 중국 금융위기설이 퍼지면서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위기설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며 "중국 태양광업체인 차오리(시가총액 22억 위안)에 이어 에너지업체인 바오딩 톈웨이(59억 위안)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까지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매출 등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질 것" 이라며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막할 예정인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단서가 마련될지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가격조정 보다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회복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폭과 기간이 매우 짧을 가능성이 높다" 며 "아직은 적극적인 대응보단 눈높이를 낮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전날 급락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 이라며 "지금은 기대치는 낮은 반면 이익 규모는 증가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만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자동차, 백화점, 손해보험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