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년의 임기동안 한국은행 개혁을 단행한 것에 대해 당연한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재임기간 한은 직원들에게 인문학적 소양(문학·사회·철학)을 강조했던 데 따른 후유증과 부정적 시각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한은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될 개혁과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이) 국가경제 누구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거나 혹은 한국은행 재직자 중 일부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부정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은은 국민의 중앙은행이지 종사하는 사람들의 중앙은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시간이 흐른다면 빛과 그림자 중 빛이 더 클 것이고, 그것이 국가뿐 아니라 (한은) 구성원에게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주열 차기 총재 내정자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한국은행 부총재로 재임하던 이주열 총재 내정자는 김총재의 한은 개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다 돌연 사임한 바 있다.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김중수 총재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김 총재는 "지난 48개월간 내가 마지막까지 변화하지 않고 이렇게 치열하게 시간을 써서 생활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한번도 생활에 리듬이 깨지지 않았다"며 "하루하루가 매우 긴장되고 바쁜 생활이지만 보람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금융안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 한은법 개정과, 인재개발원 설립, BOK보고서 고품질화와 금통위 의결문 개선, 금통위 의사록의 공개지연일 단축 등이 4년 임기동안 한국은행의 가장 큰 변화였다고 그는 자평했다.



이번달로 임기가 끝나는 김 총재는 "가을학기부터는 학계에서 파트타임으로 강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격변의 시대였던 그동안의 일들을 나름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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