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채권 트레이딩사업 부문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투자은행(IB)의 채권 트레이딩사업 수익이 1분기 최대 25%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1분기가 될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에서 또 한번의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 전망”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은 2000년 이후 은행들의 최대 수익원이던 채권 트레이딩이 올 1분기 두 자릿수대 하락 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은 다음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공식적으로 약 25%의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상위 10개 은행의 1분기 수익이 248억달러(약 26조4000억원)로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2009년 1분기보다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융 규제 강화로 IB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전했다.

특히 도이치뱅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계 은행의 타격이 컸다. 후 반 스티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재정건전성 기준 강화로 유럽계 은행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