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안정성·주식 수익성 동시에…美증시 뜰땐 하이브리드가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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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산펀드
< 하이브리드 : 전환사채·자산배분형 >
< 하이브리드 : 전환사채·자산배분형 >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덕분에 미국 S&P500지수는 지난해 30%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국내 투자자들은 이런 상승의 혜택을 보지는 못했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단기급등 이후 진입 시점에 대한 우려가 투자를 망설이게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우려는 올 들어 증시의 등락폭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경험한 투자자일수록 연초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익실현의 욕구가 강해졌다. 이러다 보니 증시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기의 일시적인 둔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위기 고조로 당분간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선진국 주식 투자를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선진국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변동성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선진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 환경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면서 선진국 증시 상승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낮은 위험도로 선진국 증시에 투자
전환사채, 자산배분형 펀드와 같이 주식과 채권의 성향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전환사채는 채권으로 발행되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채권 보유자의 청구가 있을 때 미리 결정된 조건으로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사채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금융상품이라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 채권으로 유지해서 이자수익을 얻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전환 옵션을 행사해 주식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 상승기엔 주가 상승률의 50~80% 정도를 향유하고, 반대로 주가 조정기에는 상대적으로 주식 대비 하락폭이 작은 장점이 있다.
글로벌 전환사채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이 발행한 사채로 구성돼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과거 MSCI 월드 지수와 글로벌 전환사채 시장의 상관관계는 0.8 수준으로, 전환사채가 선진국 주식시장 움직임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따라서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에 투자한다면 일정 부분 선진국 주식시장에 연동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전환사채는 역사적으로 금리보다 주가 등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환경에서는 주식으로의 전환 옵션이 전환사채의 성과를 상쇄시켜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이일드 등 해외채권형펀드에 투자했던 고객들의 리밸런싱 측면에서도 전환사채는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하이브리드 상품인 자산배분형 펀드는 경기 전망, 자산별 투자 매력도 등을 바탕으로 주식 채권과 같은 주요 자산의 비중을 유연하게 배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 지역, 국가별 분산을 통해 적정한 리스크 상황 아래서 높은 위험조정 수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일정 부분을 투자해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채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 하락을 막을 수 있도록 고안돼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분산투자 대상 지역과 자산 범위에 따라 성과에 차이가 나타나긴 한다. 그러나 대체로 선진국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선진국 증시에 안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장기간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운용 역량이 검증된 상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주가 상승세에 충분히 따라가고 약세장에서는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극적 운용을 목표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전망이 중요한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자산배분형 상품은 ‘운용 주체’에 대한 분석이 더 의미 있다.
전환사채 투자 기업 꼼꼼히 봐야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전환사채 및 자산배분형 펀드에도 고려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 전환사채는 발행 시 신용평가가 필수 사항이 아니어서 신용평가를 받지 않은 종목이 전체 전환사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투기등급(하이일드) 사채도 30%가 넘는다. 게다가 주식 전환 옵션이 있는 대신 동일한 등급의 채권에 비해 이자율(금리)이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부도가 급증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주식처럼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산배분형 상품의 경우 운용 주체에 따라 자산배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투자 대상 범위, 벤치마크, 자산배분의 유연함, 운용 역량 등을 투자 전에 충분히 점검할 것을 권한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금리 상승이다. 전환사채의 경우 기본적으로 ‘채권’ 이며, 자산배분형 상품은 자산의 일정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단기간 채권 금리가 급등한다면 두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경기 상승을 동반한 완만한 금리 상승이라면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환사채가 자산배분형 상품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승현 <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steven.moon@truefriend.com >
하지만 선진국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변동성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선진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 환경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면서 선진국 증시 상승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낮은 위험도로 선진국 증시에 투자
전환사채, 자산배분형 펀드와 같이 주식과 채권의 성향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전환사채는 채권으로 발행되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채권 보유자의 청구가 있을 때 미리 결정된 조건으로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사채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금융상품이라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 채권으로 유지해서 이자수익을 얻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전환 옵션을 행사해 주식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 상승기엔 주가 상승률의 50~80% 정도를 향유하고, 반대로 주가 조정기에는 상대적으로 주식 대비 하락폭이 작은 장점이 있다.
글로벌 전환사채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이 발행한 사채로 구성돼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과거 MSCI 월드 지수와 글로벌 전환사채 시장의 상관관계는 0.8 수준으로, 전환사채가 선진국 주식시장 움직임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따라서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에 투자한다면 일정 부분 선진국 주식시장에 연동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전환사채는 역사적으로 금리보다 주가 등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환경에서는 주식으로의 전환 옵션이 전환사채의 성과를 상쇄시켜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이일드 등 해외채권형펀드에 투자했던 고객들의 리밸런싱 측면에서도 전환사채는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하이브리드 상품인 자산배분형 펀드는 경기 전망, 자산별 투자 매력도 등을 바탕으로 주식 채권과 같은 주요 자산의 비중을 유연하게 배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 지역, 국가별 분산을 통해 적정한 리스크 상황 아래서 높은 위험조정 수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일정 부분을 투자해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채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 하락을 막을 수 있도록 고안돼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분산투자 대상 지역과 자산 범위에 따라 성과에 차이가 나타나긴 한다. 그러나 대체로 선진국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선진국 증시에 안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장기간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운용 역량이 검증된 상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주가 상승세에 충분히 따라가고 약세장에서는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극적 운용을 목표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전망이 중요한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자산배분형 상품은 ‘운용 주체’에 대한 분석이 더 의미 있다.
전환사채 투자 기업 꼼꼼히 봐야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전환사채 및 자산배분형 펀드에도 고려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 전환사채는 발행 시 신용평가가 필수 사항이 아니어서 신용평가를 받지 않은 종목이 전체 전환사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투기등급(하이일드) 사채도 30%가 넘는다. 게다가 주식 전환 옵션이 있는 대신 동일한 등급의 채권에 비해 이자율(금리)이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부도가 급증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주식처럼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산배분형 상품의 경우 운용 주체에 따라 자산배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투자 대상 범위, 벤치마크, 자산배분의 유연함, 운용 역량 등을 투자 전에 충분히 점검할 것을 권한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금리 상승이다. 전환사채의 경우 기본적으로 ‘채권’ 이며, 자산배분형 상품은 자산의 일정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단기간 채권 금리가 급등한다면 두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경기 상승을 동반한 완만한 금리 상승이라면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환사채가 자산배분형 상품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승현 <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steven.moon@truefrie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