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0일 오전 8시28분

일본 훼미리마트가 국내 1위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지분을 모두 판다. 20여년간 ‘동업자’ 관계였던 두 회사는 이로써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마켓인사이트] 日 훼미리마트-CU '완전 결별'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보유하고 있는 BGF리테일 지분 25.0%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22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동종업체 GS리테일이 2011년 상장할 때의 시가총액 기준을 감안해 산출한 수치다. 당시 GS리테일은 순이익의 15배를 시가총액으로 인정받았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4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로는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IB 업계에서는 일본 훼미리마트가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장과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신주 발행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신주 발행을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훼미리마트’ 브랜드로 편의점 사업을 해왔다. 훼미리마트는 ‘브랜드 파워’의 수혜를 입으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2년 8월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자체 개발한 ‘CU’를 선보이면서 두 회사의 협력관계는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BGF리테일은 지난 1월2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