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들어간 10일 전국 각 지역에선 실제 휴진에 참여한 병의원이 많지 않아 우려됐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진료체제를 가동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현재 경기, 충북, 광주, 전남, 경남, 부산, 강원, 울산 등 8개 시도가 휴진 참가율을 잠정 집계한 결과 문을 닫은 병의원은 전체의 17.4%로 추정됐습니다.



각 지자체는 의협의 집단휴진 예고 이후 병의원에 미리 진료명령서를 보냈으며, 수령을 거부하거나 휴진을 예고한 병원을 휴진 참가 예상 병의원으로 집계했습니다.



휴진 참가율은 울산이 34%로 가장 높았고, 충북 23%, 경남 22% 순이었습니다.



반면 광주는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2곳과 30병상 이상 병원 65곳, 의원 854곳 중 의원 12곳만 휴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1.3%로 가장 낮았습니다.



대형 병원 중에서는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전공의 145명 중 내과 20명, 정신건강의학과 8명 등 모두 28명이 집단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양 명지병원도 전체 전공의 114명 중 20~30명의 전공의만 휴진에 참여, 큰 차질은 빚지 않을 전망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 170여명이 근무하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아예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전공의 업무가 직접적인 진료보단 교수의 진료를 보조하는 역할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휴진 참가 병의원이 정오 이후 집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일선 지자체는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응급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진료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경기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진료시간을 오후 7시 30분으로 1시간 30분 연장하고 45개 보건소와 121개 보건지소 진료시간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도내 63개 병원에는 응급진료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병원급 의료기관은 외래 진료시간을 연장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휴진 참가율이 다소 높은 충북도는 휴진을 예고한 의원에 진료명령서를 발송하고, 휴진율이 높은 제천시에 한해서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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