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전이익 680억원 흑자 전환 목표

지난해 부실 손실처리로 4280억원 적자



한라(옛 한라건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매각과 잠재 리스크 제거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올해 실전 개선에 시동을 건다.

한라는 7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복합쇼핑몰 ‘하이힐’을 KTB자산운용에 3293억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하이힐 복합쇼핑몰은 지하 5~지상 20층 규모이다. 세경디앤비가 시행사로 참여하고 한라가 시공한 이 건물은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매각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번에 매각함에 따라 한라는 미수 공사대금 등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회수하고 PF 보증채무 900억원을 해소하게 됐다.

하이힐은 한라(500억원), 현대백화점과 KCC(각각 400억원)이 참여한 KTB자산운용 펀드에 매각된 뒤 현대백화점이 쇼핑몰을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한라의 PF 보증잔액은 2011년 말 1조1750억원에서 2012년 말 6270억원, 지난해 142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하이힐 매각으로 PF 보증채무는 52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한라는 또 경기 동탄물류창고, 제주 세인트포CC 등도 외자 유치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또 분양률이 저조했던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한라비발디도 최근 분양을 마치는 등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라는 부실을 털고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7% 늘어난 2조1420억원, 세전이익은 680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 전액을 일시에 손실처리해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4280억원으로 확대됐다”며 “지난해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자기자본 규모(연결기준) 6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데다 이번에 잠재 리스크를 모두 제거해 올해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