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아이폰5S·C' 발표 키노트 당시 모습. (아래) 신종균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이 지난 MWC2014에서 '갤럭시S 5'를 발표하는 모습.
(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아이폰5S·C' 발표 키노트 당시 모습. (아래) 신종균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이 지난 MWC2014에서 '갤럭시S 5'를 발표하는 모습.
[ 김민성 기자 ] 애플 '아이폰6'는 조기 출시될 것인가.

통상 매해 9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해온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6는 조기 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올 6~7월 아이폰6를 먼저 공개한 뒤, 9~10월 가을에는 첫 패블릿(폰과 태블릿 합성어) 사이즈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내용의 업계 보고서들이 그 근거다. 애플이 최대 하청 생산업체인 중국 폭스콘에 '아이폰6' 9000만대 생산 주문을 다음달 발주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차기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 5'를 조기 등판시킨다. 당초 올 3~4월 공개가 유력했지만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서둘러 공개했다. '갤럭시S 5'와 함께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삼성 기어' 3총사도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를 막아야하는 애플이 아이폰 및 첫 웨어러블 '아이워치(iWatch), 신형 패블릿 등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MWC 2014'에서 첫 공개한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전자가 'MWC 2014'에서 첫 공개한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7일 대만 정보통신(IT) 매체 디지타임스는 시티그룹 보고서를 인용, "애플 다음 달부터 폭스콘에 아이폰6 9000만대를 주문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웨이 첸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폭스콘 아이폰6 주문량을 지난해 아이폰5S·C보다 23% 더 늘릴 예정"이라며 "이는 지난해 애플 주문량 증가율인 13%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 성장세는 28%로 지난해보다 12%p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국면이 애플이 출시 시기를 당기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간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연말 성수기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추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기 출시설은 지난달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언와이어드뷰(UnwiredView)는 "애플이 4.7인치 아이폰6 양산을 5월 중 시작해 6월에 공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보 출처는 ESM차이나닷컴 보고서였다.

공개 시기 및 장소까지 지목했다. 오는 6월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개최되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공식 발표한다는 주장이었다. 애플이 아이폰6 출시를 당기는 대신 가을에는 5.7인치 크기의 첫 패블릿 제품을 선보여 신제품 공백을 매운다는 예측도 뒤따랐다.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군 비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2014년형 갤럭시노트 10.1, 및 애플의 아이폰 5S, 아이패드 에어.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군 비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2014년형 갤럭시노트 10.1, 및 애플의 아이폰 5S, 아이패드 에어.
최근 IT 전문 매체 비지알도 일본 투자전문은행 미즈호증권 보고서를 인용, 4.7인치 아이폰6가 7월에 나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가을에는 5.5인치 크기 첫 아이폰 패블릿 버전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ESM차이나닷컴 주장과 비교해 패블릿 사이즈만 다를 뿐 대동소이하다. 세 매체 보도 모두 대만, 중국, 일본 등지에서 아시아 생산 라인 정보를 종합한 것이다. 종합하면 애플이 아이폰6 조기 출시를 위해 아시아 내 생산량을 늘릴 준비에 착수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사실이라면 애플 아이폰6와 패블릿은 삼성전자 '갤럭시S 5'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노트4'와 각각 대대적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 주력 스마트폰 양대 축. 최신작인 '갤럭시 노트3'는 지난해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2013(IFA 2013)'에서 공개됐다. 전작 '갤럭시 노트2'는 2012년 8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됐다.

'갤럭시 노트4'도 올 9월께 공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상반기 '갤럭시S 5'는 아이폰6와,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4'가 애플 패블릿과 각각 태그 매치(팀을 짜 1대1로 싸우는 경기 형식)를 펼치는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 새 패블릿 이름은 '아이폰 프로'나 '아이패드 나노'로 명명될 것이라고 최근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보도한 바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 보도는 모두 애플이 공식 확인한 적은 없는 상태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