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 피고인 유우성씨의 출입경 기록 위조 또는 변조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국가정보원 '협조자' 조선족 김모 씨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일 새벽 검찰의 세번째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같은날 오후 6시께 자신이 머물던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흉기로 목을 자해, 자살을 시도했다/연합뉴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 피고인 유우성씨의 출입경 기록 위조 또는 변조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국가정보원 '협조자' 조선족 김모 씨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일 새벽 검찰의 세번째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같은날 오후 6시께 자신이 머물던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흉기로 목을 자해, 자살을 시도했다/연합뉴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한 김모 씨(61)씨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문서위조의 대가를 받기로 한 정황이 그의 유서에서 드러났다.

7일 공개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서 김 씨는 두 아들에게 "국정원에서 받아야 할 금액이 있다. 2개월 봉급 300×2=600만 원, 가짜서류 제작비 1000만 원"이라고 썼다. 봉급은 활동비로 추정되며, 가짜서류 제작비는 국정원과 연관된 문서위조 정황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서에 쓴 '가짜서류 제작비'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싼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 명의의 문서를 위조해 넘긴 대가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씨는 유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국정원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김 씨는 박 대통령에게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국가조작원)입니다. '국민생활보호원' '국보원'이라든가 이름을 바꾸고 거기에 맞게 운영하세요"라고 적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는 "이번 저의 사건을 또 창당에 악용하지 마세요"며 "만약 또다시 정치에 이용하려 떠든다면 제가 하늘에서 용서 안할 것이에요"라고 경고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에 건넨 문서가 위조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우성 씨의 간첩 혐의는 확신했다. 그는 검찰 측에 "유우성은 간첩이 분명합니다. 증거가 없으니 처벌이 불가능하면 추방하세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일 오전 5시께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숙소인 서울 영등포구 한 모텔에 들어갔다. 낮 12시1분쯤 담당 검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오후 6시14분경 자살을 기도했다가 목에 상처를 입은 채 경찰에 발견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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