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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숨막힌 전개와 비장한 음악…영화를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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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숨막힌 전개와 비장한 음악…영화를 뛰어넘다
    제목만 들어도 14년전 본 영화임에도 기억을 조금만 더듬으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영애의 단정한 군복 맵시부터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흐를 때 북한 병사 송강호가 던지는 유명한 대사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리 갔대니?”,판문점에서 찍힌 한 장의 흑백사진에 담긴 네 명의 남북한 병사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는 엔딩 장면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이희준 대본,최성신 연출)는 박찬욱 감독의 동명 영화를 이처럼 인상적으로 본 사람도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에는 영화를 잊고 무대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동안 선보인 많은 ‘무비컬’들처럼 영화의 명성이나 무게에 눌리지 않았다.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무대에 시선을 붙들어놓는 힘이 있다. 지루할 틈 없이 신속하고 짜임새있게 전개되는 이야기, 묵직한 주제를 웃음을 섞어 풀어가는 구성, 드라마에 무난하게 녹아드는 음악과 노래, 공연장 특성을 살린 공간과 무대 연출, 실력파 배우들의 호연과 5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 등 뮤지컬만의 재미와 매력을 잘 살려서다.오랜만에 만나보는 ‘잘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영화와 같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한 병사간 총격전을 둘러싼 ‘진실 게임’이 이야기의 축이다.남북한 병사가 ‘피끓는 우정’을 쌓는 과정에서 긴장 속 웃음을 주고, 결국 서로 총을 쏘게 되는 분단의 현실과 아픔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 점도 다르지 않다.

    뮤지컬은 원작인 박상연의 소설 ‘DMZ’에 보다 충실하다.여자 소피 소령 대신 남자 베르사미 소령을 등장시키고 그의 비극적인 개인사에 보다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손전등을 비춰야만 밥을 먹는 정찰견의 이야기도 끄집어낸다.영화에선 빠졌던 원작의 주제인 ‘증오와 공포의 조건반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왜 총을 쏘았는가’의 해답으로 제시되는 ‘조건 반사’는 ‘제1 주제’로 내세울만큼 공감대를 불러올만한 소재는 아니다. 연무를 뿜어대며 베르사미 아버지가 등장하는 회상 장면 연출도 고루하다.감점 요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두명 이상 부르거나 특히 합창할 때 여지없이 뭉개지는 음향이다.기본 음량이 커서 그렇다.웅웅거리며 가사 전달이 되지 않는다.커튼콜 마지막 합창에선 귀가 아파온다.열심히 박수를 치던 감흥을 확 떨어뜨린다. 공연은 내달 27일까지,5만~6만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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