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통상임금 때문에 예산 조정"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은 5일 제네바모터쇼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상임금 부담 때문에 올해 예산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올해부터 직원들 급여가 17~18%가량 오른다”며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인건비만 87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통상임금 때문에 15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며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쇼크’도 쌍용차에는 악재라고 우려했다. 이 사장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최근 10%가량 평가절하됐다”며 “러시아에서 루블화로 표시돼 판매되는 쌍용차 가격이 높아져 러시아 딜러들이 차값을 인하해달라고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전체 수출액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한국 공장이 풀가동되면 미국에 사무소나 법인을 세워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명 변경에 대해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법정관리 등을 받으면서 이미지가 나빠져 직원들이 먼저 회사 이름을 바꾸자고 하는 데다 외국인들도 ‘쌍용’을 발음하기 힘들어한다”며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신차 출시와 관련 “내년 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내놓고 이번 모터쇼에서 전시한 콘셉트카 XLV의 양산모델을 2016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제네바=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