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알렉산드라 하트만 피델리티 유럽 주식 부문 매니저는 "다른 자산이나 지역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유럽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며 "향후 유럽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자금 대부분이 패시브 펀드가 아닌 액티브 펀드로 유입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유럽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3년간 순유출을 보였던 유럽 주식펀드도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작년 12월 미국 투자자들의 유럽 주식 순매수는 23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피델리티는 유럽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배경으로 밸류에이션을 꼽았다. 유럽 주식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증시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15배로 미국 증시(18배)보다 낮다.

유럽 기업들의 실적과 거시경제 개선, 경기지표에 따른 신뢰 회복 등도 자금유입 배경으로 풀이했다.
파라스 아난드 피델리티 범유럽 주식부문 총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화와 경기 회복이 유럽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면서 "투자자들은 선택적 상향식 투자를 통해 지나친 믿음에 빠지기 쉬운 종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