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4년 만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되찾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3 계단 밀려 102위에 머물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의 자산은 760억달러(한화 약 81조3700억원)로 집계돼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년간 15번이나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4년 동안에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1위였던 슬림(720억 달러)은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64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 차지했다. 투자 귀재인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582억 달러)과 IT 기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 480억 달러)가 4위와 5위에 각각 올랐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323억 달러로 17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320억 달러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자산이 133억 달러 급증한 285억 달러로 2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27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1억 달러로 102위를 차지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68억 달러로 202위에 올랐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각각 69위와 109위를 차지했지만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 등으로 자산이 줄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5억 달러)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34억 달러)은 328위, 466위를 기록했다.

이번 순위에서 전체 억만장자의 숫자는 1645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총 자산은 6조4000억달러로 작년 억만장자들의 자산보다 1조 달러 늘었다.

여성 억만장자의 숫자는 172명으로 지난해 138명에서 34명 늘었다. 1위를 차지한 여성 억만장자는 36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9위에 오른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며느리인 크리스티 월튼이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