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슈츠 JP모간 유럽 펀드매니저, 위기 진앙지 'PIIGS' 회복세…유럽 장기투자 나서 볼 만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유럽 주식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합니다.”

폴 슈츠 JP모간자산운용 유럽주식운용그룹 펀드 매니저(사진)는 3일 인터뷰를 하고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작년부터 50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며 향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슈츠 매너저는 특히 유럽 금융위기의 진앙지로 꼽혔던 ‘PIIGS 국가들’(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이 모두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위기를 겪는 나라는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려고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마련이지만 유로존에 속한 PIIGS는 통화가치를 조정하지 못하는 대신 고통스런 구조개혁을 이겨냈다”며 “이들 국가에서 투자 기회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유럽 경제의 복병은 뭘까. 슈츠 매니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하반기에 별도의 은행감독기구(SSM)를 설립할 계획인데 대형 은행들이 사전에 건전성을 끌어 올리려고 기업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시적으로 유럽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슈츠 매니저는 유럽 주식형펀드 운용은 업종이나 시가총액을 따지지 않고 경기회복 수혜가 가능한 종목을 고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