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전격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 “예고된 야권 야합”이라며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2일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로운 정치실험인 안철수 신당이 우리나라 정치사에 건전하게 기록되길 기대했다”며 “그러나 결국 야권 야합이 현실화됐다. 선거 유불리를 논하기 전에 굉장히 슬프다”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권 안에 새정치는 원래부터 없었다. 전무후무한 ‘사상 최악의 뒷거래 정치’가 있었을 뿐”이라며 “그동안 새정치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희롱했던 시간에 대해 유권자들이 냉정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역시 안철수 의원은 간철수(간보기 안철수)”라며 “새정치 운운하다가 결국 백기투항하고 민주당에 들어간 꼴”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태아가 무슨 혼인신고냐”며 “인물난을 겪는 안 위원장의 불가피한 선택일지 몰라도 조기 백기투항을 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력 갱생이 불가한 급조 신생 정당과 야권 짝짓기라면 무엇이든 내던지는 제1야당의 야합”이라며 “예상했던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그는 “50℃의 물을 섞으면 100℃가 될 것 같은가”라며 “어불성설이자 자가당착적 논리”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해 “야권 짝짓기를 위해 본연의 어떤 가치도, 자존심도 내던지는 구태정치 모습을 재연했다”며 “책임은 온전히 김한길 대표가 져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도 6·4 지방선거의 정치 지형이 여야 양자 구도로 급전환하는 데 적지 않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홍 총장은 “여당으로서는 선거가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야권 성향 유권자가 그동안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으로 나뉘었을 텐데 그들이 하나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지지자가 합쳐지는 것에 더해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야권 성향표가 ‘제3지대 신당’으로 뭉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