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017년까지 자구계획을 통해 부채 14조7000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당초 정부에 제출한 것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한전은 2일 △사업구조조정 △자산 매각 △원가 절감 △수익 창출 △금융기법 활용을 담은 사상 최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말 136%였던 부채비율을 2017년 143%(부채총액 65조2000억원)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수립한 중장기 재무계획상의 부채비율 164%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며 정부 지침에 비해서도 2%포인트 낮다.

사업 시기·규모·방식 등을 바꾸는 사업 구조조정으로는 3조원가량 줄이기로 했다. 전력 관련 자회사인 한전기술, 한전KPS 지분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지분(51%)만 남기고 모두 판다. 전력사업과 관련이 없는 한전산업개발, LG유플러스 보유 지분은 전량 매각한다.

시가 3조원대인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는 특혜 의혹 없이 최대한 제값을 받고 파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 일부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자산 매각으로 총 5조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다양한 수익 창출 사업(3000억원)과 이자비용 절감(1조9000억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전은 자구계획이 이행되면 지난해 2383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17년 2조202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요금 인상을 포함하지 않은 전망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