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희비가 엇갈린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미국 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희비가 엇갈린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 남자 골프 상위 랭커들의 각축전인 미국 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한 달여 만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81위로 밀렸다.

매킬로이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 있는 PGA내셔널 챔피언스코스(파70·714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성공시키며 7언더파 63타를 쳤다. 러셀 헨리(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2012년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슬럼프에 빠져 미국 PGA투어에서 무승에 그치며 고전했다. 세계랭킹은 현재 8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8번홀까지 7오버파를 치고 사랑니 통증을 이유로 기권, 성적 부진으로 경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작년 12월 호주프로골프투어 호주오픈에서 1위에 오른 게 유일한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후반 9홀에서 몰아치기를 보여줬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매킬로이는 후반 들어서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베어 트랩’으로 불리는 15~17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였다.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을 파로 막은 매킬로이는 17번홀(파3)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관람석에서 지켜보는 가운에 4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정교한 벙커샷에 이은 정확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무보기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우즈는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고전하며 1오버파 71타 공동 81위로 밀렸다. 버디를 3개 잡긴 했지만 퍼팅에서 실수를 범하며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기록해 타수를 잃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