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참석자들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참석자들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폐막했다.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란 주제로 열린 올해 전시회에선 스마트폰을 이을 다양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이 소개됐다. 스마트카를 비롯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웨어러블 기기 등이다.

◆모바일 전시회 점령한 스마트카

무인운전…주차장 찾고…스마트카의 습격
MWC는 모바일 전시회다. 하지만 올해 MWC의 메인 부스인 홀3의 새 주인공은 스마트카였다. 통신사를 비롯해 포드 볼보 등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앞다퉈 스마트카를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보다 스마트카에 더 긴 줄을 섰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전시장의 무인자동차는 관심을 독차지했다. 이 자동차 지붕에는 레이더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주변 장애물과 길을 인식해 사고 위험 없이 무인 운전이 가능하다.

볼보가 전시한 스마트카는 달리는 도로에서 운전자에게 가까운 주차장이 어딘지 알려준다. 주차 시간과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주차비를 자동으로 결제한다.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 부스엔 미국 테슬라와 함께 만든 전기차 ‘모델S’가 있었다. 모델S엔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이 스크린을 통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구글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차량 내외부 온도와 습도 확인까지 가능하다.

◆웨어러블 ‘춘추전국시대’

올해 MWC엔 다양한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가 아니라 ‘모바일웨어러블콩그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6년까지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6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출품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중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손목에 차는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어2’와 피트니스 기기 ‘기어 핏’을 내놨다. 소니와 LG도 건강관리형 손목밴드 ‘스마트밴드’ ‘라이프밴드’를 각각 전시했다.

◆中 제조사·LG “3위는 나”

LG전자와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3위 쟁탈전은 MWC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레노버는 보급형 제품인 ‘S 시리즈’를 대거 출품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 화웨이는 작년에 이어 삼성전자 부스 바로 앞에 비슷한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해온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하드웨어 품질은 많이 따라왔지만 사용자경험(UX) 등 매끄러운 이용 환경 측면에선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