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등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느냐다.”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참관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과거엔 MWC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에 방문하면 기술 트렌드만 보였지만 이젠 사람 중심의 서비스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도입한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과 관련해선 “보안을 걱정할 주체는 정부나 교수들이 아니라 LG유플러스”라며 “보안에 문제가 있는데도 가격이 싸다는 점 때문에 장비를 샀을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화웨이 통신장비를 선택하는 데 비용 문제를 고려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보안 문제를 철저히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화웨이가 통신장비 운영 경험 등 세부적인 노하우는 아직 부족하지만 기술 시도는 (1위인) 에릭슨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화웨이 휴대폰은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선 국내 브랜드의 최고급 스마트폰도 0원에 가깝게 판매하는데 중국산이 살아남겠느냐”며 제품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선 “절대 (보조금 경쟁을) 먼저 촉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아 해지가 가입 발생보다 적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점유율 기준으로 해지는 전체 시장의 19%, 가입은 전체 시장의 33%(100%를 통신 3사로 나눈 수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순증했단 얘기다. 이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돼) 시장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