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해외 사무소서 자금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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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일정액 맡겨 자체 운용
국내 본부와 경쟁 유도
런던·뉴욕 이어 상하이도 신설
국내 본부와 경쟁 유도
런던·뉴욕 이어 상하이도 신설
▶마켓인사이트 2월27일 오전 10시22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해외 사무소 숫자를 늘리고 현지 인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딜 소싱(투자대상 발굴)이나 투자 관리 등 기존 업무 영역을 넓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운용까지 직접 현지 사무소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 후 전북 전주 이전에 따른 운용인력 이탈을 막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사무소 상하이에도 둔다
2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초 ‘해외 사무소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해외 사무소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방향의 골자는 두 가지다. 우선 뉴욕과 런던에만 있는 해외 사무소를 하나 더 늘린다. 새로운 사무소가 들어설 곳으로는 사실상 상하이가 낙점됐다. 현재 4명 수준인 사무소별 인력도 단계적으로 두 자릿수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증가한 운용팀에 430조원 기금 가운데 일정액을 맡겨 현지에서 운영토록 하자는 게 TFT 관계자들의 의도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기금 분할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연금연구원 관계자도 “해외 사무소를 법인화하려면 세금문제가 걸림돌”이라며 “우선 일정 금액을 해외 사무소에 맡기되 회계는 내부 관리상으로만 분리해 국내 운용본부와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도 힘 실어줄 듯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기금운용 이원화를 통한 경쟁체제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이원화는 그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반대해온 데다 현 기금운용본부장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안이다. 하지만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26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기금 운용의)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논의가 활발하다.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2016년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에 따른 인력 ‘엑소더스’를 해외 운용역 충원으로 막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취임 직후 런던에 갔을 때 싱가포르투자청(GIC)의 런던 주재 인력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해외 사무소 인력을 충원하려면 당장 기획재정부를 통해 정원을 늘려야 하지만 공기업 구조 개혁이 한창 진행 중인 마당에 국민연금만 정원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해외 사무소 숫자를 늘리고 현지 인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딜 소싱(투자대상 발굴)이나 투자 관리 등 기존 업무 영역을 넓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운용까지 직접 현지 사무소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 후 전북 전주 이전에 따른 운용인력 이탈을 막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사무소 상하이에도 둔다
2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초 ‘해외 사무소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해외 사무소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방향의 골자는 두 가지다. 우선 뉴욕과 런던에만 있는 해외 사무소를 하나 더 늘린다. 새로운 사무소가 들어설 곳으로는 사실상 상하이가 낙점됐다. 현재 4명 수준인 사무소별 인력도 단계적으로 두 자릿수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증가한 운용팀에 430조원 기금 가운데 일정액을 맡겨 현지에서 운영토록 하자는 게 TFT 관계자들의 의도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기금 분할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연금연구원 관계자도 “해외 사무소를 법인화하려면 세금문제가 걸림돌”이라며 “우선 일정 금액을 해외 사무소에 맡기되 회계는 내부 관리상으로만 분리해 국내 운용본부와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도 힘 실어줄 듯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기금운용 이원화를 통한 경쟁체제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이원화는 그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반대해온 데다 현 기금운용본부장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안이다. 하지만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26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기금 운용의)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논의가 활발하다.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2016년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에 따른 인력 ‘엑소더스’를 해외 운용역 충원으로 막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취임 직후 런던에 갔을 때 싱가포르투자청(GIC)의 런던 주재 인력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해외 사무소 인력을 충원하려면 당장 기획재정부를 통해 정원을 늘려야 하지만 공기업 구조 개혁이 한창 진행 중인 마당에 국민연금만 정원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