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자문사로 큰 VIP자문…가치투자 고집한 대표 있었네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약액이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VIP투자자문이 화제다.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최준철 공동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는 이 자문사는 수년간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로 투자자들의 일임계약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계약액 기준 투자자문업계 1위는 케이원(2조7356억원), 2위는 코리안리(1조8507억원)였다. 마루가 1조5424억원으로 3위, VIP는 1조4805억원으로 4위에 각각 올랐다. 5위는 한가람(1조3164억원)이 차지했다.

마루는 작년 제로인투자자문과 합병하고 한국투신운용과 연기금투자풀 자문계약을 맺으면서 계약액이 급격히 늘어났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금을 끌어모아 덩치가 급격히 커진 자문사는 VIP가 대표적이다. 계약액이 2012년 말 6541억원, 업계 8위 규모에서 1년 새 거의 두 배 불면서 순위도 4위로 뛰었다. 최 대표는 “2010년 이후 3년간 수익률이 아주 좋아서 계약액이 더 급속히 늘었고 삼성증권과 함께 내놓은 ELS(주가연계증권)랩 등의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VIP투자자문의 일임계약 수익률은 2011년 3%(코스피 수익률 -10%), 2012년 15%(11%), 작년엔 21%(0.7%)를 기록했다.

자문사들의 전체 계약액도 작년에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계약액은 21조5689억원으로 전년 말의 19조5359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