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멋 살린 카이로데이트
●시리우스 오토매틱
크로노스위스가 2010년 선보인 ‘시리우스 라인’의 최신작이다. 시리우스 라인은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시간을 나타내는 필수적 요소만을 표시해 가독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밤하늘의 별자리 중 가장 밝은 빛을 뿜어내는 별, 시리우스(Siriusㆍ천랑성)에서 이름을 따 왔다.
시리우스 오토매틱은 날짜 창을 더해 우아하고 클래식한 매력을 드러냈다. 초박형 케이스와 짧아진 러그(케이스와 시곗줄을 잇는 부분)는 착용감을 더욱 좋게 하는 동시에 외관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인덱스(시간 표시)를 숫자 대신 바(bar) 형태로 적용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작업으로 마무리한 나뭇잎 모양의 핸즈(시곗바늘)도 돋보인다. 로즈골드 케이스는 1600만원, 스틸 케이스는 560만원.
●타임마스터 빅데이트크로노
스위스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타임마스터 라인’의 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 기존 무광 케이스에서 빛나는 미러 폴리싱 케이스로 새단장하면서 보다 매력적으로 재탄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계를 보는 순간 청량한 느낌의 하늘색 다이얼(시계판)이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인덱스 가운데 2, 4, 8, 10만 숫자로 표시하고 나머지엔 깔끔한 바 형태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6시 방향에는 파워 리저브(한 번 태엽을 감으면 작동하는 최대 시간) 표시창, 12시 방향에는 날짜 표시창을 달았다. 이 브랜드의 상징인 양파 모양 용두(크라운)가 큼직하게 자리잡아 독특한 개성을 뿜어낸다. 스틸 케이스는 690만원, DLC 케이스는 780만원. 다이얼을 하늘색 외에 검은색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그랑 오푸스 크로노그래프
솔직하고 진실된 시계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시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skeleton) 시계라는 점에서다. 1996년 첫선을 보인 ‘오푸스 라인’의 신작이다. ‘예술 작품’이라는 뜻의 오푸스는 유명 시계 잡지에서 ‘올해의 시계’로 선정된 이력과 더불어 시계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존 오푸스 라인(지름 38㎜)보다 커서 그랑 오푸스(지름 42㎜)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분의 공간을 최대한 줄여 투명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시계 내부를 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지극히 기능적인 골조만 남김으로써 시계에 집약된 기술적인 ‘디테일’을 생생히 관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틸 케이스는 1550만원, 로즈골드 케이스는 3300만원.
●카이로데이트
지난해 처음 선보인 완전히 새로운 시계다. 카이로데이트는 시그니처 라인의 ‘카이로매틱’과 스포츠 라인의 ‘타임마스터 빅데이트’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름 44㎜ 다이얼에 기요셰(guilloche·금속판에 일정한 무늬를 새겨넣는 기법) 무늬를 촘촘히 새겨 넣어 클래식한 매력을 강조했다. 인덱스는 선과 점으로만 표시해 간결함을 살렸고, 그 사이를 푸른 빛깔의 핸즈가 아름답게 지난다. 12시 방향에는 날짜 창, 6시 방향에는 파워 리저브(40시간)가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표시 창이 있다.
두께가 10.2㎜로 얇은 편이어서 손목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시계 뒷면을 통해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스는 로즈골드로 만들었고 가격은 1800만원이다.
●타임마스터 크로노그래프 GMT S-RAY 007
1940년대 파일럿 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타임마스터 라인’ 제품 중 하나다. 비행기 조종사 겸 탐험가인 아이린 도니에와 손잡고 내놓은 특별판이다. S-RAY 007이라는 이름은 도니에의 수륙양용 비행기 이름. 정중앙의 수평선을 기준으로 다이얼 색상이 두 가지로 나뉘는 점이 독특하다. 여행ㆍ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스틸 케이스는 950만원, DLC 케이스는 1020만원.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