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인천시장 선거는 여권에서 누가 나올지,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낼지 여부 등이 최대 변수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서는 인천이 지역구인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본인은 국회의장 쪽에 마음을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여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대부분 우위를 차지했지만 새정치연합 후보까지 더해 3자 대결을 벌이면 지지율이 낮아지는 양상이었다.

한경·글로벌리서치, 인천시장 후보 여론조사…양자대결 땐, 송영길 > 황우여·안상수

○‘안철수 신당’ 후보가 변수

지난 25일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신문·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에서 송 시장은 여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 때 모두 근소한 우위를 나타냈다. 송 시장과 황 대표 간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7.7%, 43.8%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송 시장이 3.9%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박호군 공동위원장이 나서는 3자 대결에서는 송 시장이 황 대표에게 2%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양상은 다른 여권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송 시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새누리당)의 양자 대결시 지지율은 각각 46.9%, 41.7%로 송 시장의 지지율이 5.2%포인트 높았으나 3자 대결에서는 2.8%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송 시장과 이학재 의원의 양자 대결 때 지지율은 각각 50.2%, 39.5%로 10.7%포인트 차이였지만 3자 대결에서는 격차가 8.3%포인트였다.

전문가들은 야권 단일화를 이루는 게 송 시장에게 유리하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이 모두 송 시장에게 옮겨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종민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조사 결과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지지자들이 민주당 쪽으로도 가지만 부동층으로 이탈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일부는 새누리당 쪽으로 흘러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대표 나설지 주목

이번 조사에서 ‘여권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2%는 황 대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안 전 시장(22.2%),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12.9%), 이 의원(10.5%), 박상은 의원(6.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현재까지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안 전 시장과 이 의원이다. 지지율 2위를 기록한 안 전 시장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지역에 자기 사람이 많아 당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 핵심이라는 것이 당내 경선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타나는 황 대표의 경우 ‘인천시장 차출론’이 나올 때마다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친박계를 위주로 “대표가 당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들어서는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차기 당 정책위원회 의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