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당시 각오로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취임 당시 각오로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카키색 상의를 입고 담화문 발표장에 나왔다. 1년 전 국회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 때 입었던 옷과 똑같은 색깔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뛰겠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직접 옷 색깔을 고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보다 긴 41분에 걸쳐 담화문을 발표했다. 200자 원고지 97장 분량으로 글자 수로는 1만2000여개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곳곳에 강한 어조로 3개년 계획 달성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담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도 ‘경제’로 69차례에 달했다.

이어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회에서는 “경제혁신 계획은 임기 내 실천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이후에 달성할 수 있는 장밋빛 그림을 제시하고 정부가 바뀌면 또 흐지부지 넘어가던 그런 과거의 계획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3년 내에 반드시 성과를 내서 평가받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천추의 한을 남기면 안 된다’는 말을 언급하며 “센 표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날이면 날마다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경제는 4만달러로 가느냐, 이 자리에서 미끄러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대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가질 때 나중에 우리 모두가 잘해낼 것”이라며 “왜 그때 이뤄내지 못해 대한민국이 이렇게 됐느냐는 천추의 한을 남겨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곡을 건너뛰는 것과 같다”며 “조금씩 걸음을 떼어서는 안 된다. 한꺼번에 힘을 모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