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기약없는 이별…이산가족 "생사확인 시스템 마련해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회성 행사로 끝나 아쉬워"

    상봉인원 확대·서신교환 등 하루빨리 정례화를
    < “언제 다시 만날까요” > 남측의 딸 남궁봉자 씨(왼쪽)가 25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작별상봉 행사에서 북측의 아버지 남궁렬 씨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언제 다시 만날까요” > 남측의 딸 남궁봉자 씨(왼쪽)가 25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작별상봉 행사에서 북측의 아버지 남궁렬 씨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작별상봉 종료 10분 전입니다. 북측 가족들은 버스에 탑승할 준비를 하세요.”

    25일 오전 10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상봉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북쪽 박종성 씨(87)는 남쪽의 세 여동생 종분, 종옥, 종순씨의 손을 잡아끌며 “나랑 같이 가자, 같이 살자”고 했다.

    60여년 만에 혈육과 만난 북쪽 상봉 대상자 88명은 버스에 탄 채 남쪽 가족 357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3년4개월 만에 1, 2차로 나눠 진행한 설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생사 확인이라도 할 수 있어야”

    이번에 북쪽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상봉 행사가 1회성 만남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1차 상봉에서 남쪽 상봉단 최고령자 김성윤 씨(96·여)와 동행한 아들 고정삼 씨(67)는 “만나는 것만 해도 반가웠지만 헤어질 때는 허무했다”며 “정부에서 추후에라도 화상 상봉이나 편지 왕래라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사를 확인한 이산가족들에게는 사망시 통보 등 최소한의 연락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가 2011년 이산가족 1만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교류 방법으로 생사 확인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40.4%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대북 교류단체 등을 통해 북쪽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8.4%에 불과했다.

    ◆고령화…상봉 확대 시급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상봉을 정례화하고 그 규모를 확대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번 1차 남쪽 상봉단 82명의 경우 90대 25명, 80대 41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으로 80세 이상 고령자가 80%를 넘는다. 2차 상봉에 나섰던 북쪽 이산가족 88명은 80~89세가 82명, 70~79세가 6명으로 80대가 93%를 넘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264명이다. 이 중 지난해까지 가족을 만난 사람은 남북 통틀어 2만5282명으로 20%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상봉 인원을 대폭 늘리든가, 서신왕래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이산가족들의 바람이다. 안정적인 서신 교환을 위해서는 남북한 사이에 자유롭게 우편물이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옛 동·서독도 주민들이 서신뿐 아니라 인적 왕래를 통해 물품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이산가족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한동훈 "민주당에 밉보이면 밥줄 끊기나"…김병기 저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직 보좌관들과 폭로전을 벌이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민주당에 밉보이면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김 원내대표가 전직...

    2. 2

      여야, 주말에도 특검 공방…"신천지도 수사" VS "물타기 뜬금포"

      여야가 올해 마지막 주말에도 통일교 특검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에 신천지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에서 "통일...

    3. 3

      李 대통령 지적에…성평등부, 취약계층 '생리용품 지원책' 강화

      내년부터 생리용품 지원금을 연중 언제 신청하더라도 연간 지원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성평등가족부는 2026년부터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지원 혜택이 확대된다고 26일 밝혔다. 생리용품 지원사업은 기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