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4일 오후 1시52분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상장 적정 여부를 심사할 때 기업계속성, 경영투명성 등 질적 심사 항목을 상반기 중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까다로운 질적 심사요건이 코스닥시장 상장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금융위원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 질적심사와 관련한 4개 분야(기업계속성, 경영투명성, 경영안정성, 기타 투자자보호) 55개 항목을 상반기 중 50% 줄이기로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질적심사 항목이 지나치게 많다는 금융위와 증권업계의 지적에 따라 전면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질적심사 4개 부문 중 미래성장성 분야를 제외한 기업계속성, 경영투명성, 경영안정성 분야를 중심으로 손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질적심사에서 퇴짜 맞는 기업의 대략 70%는 기업계속성 및 경영투명성 기준 문턱에 걸린 것”이라며 “이 분야의 심사항목이 축소되면 코스닥시장 상장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장 심사 완화가 자칫 코스닥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비상장기업들의 코스닥행(行)을 막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상장 심사 잣대를 대폭 줄일 경우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잠재적 문제기업’이 상장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