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의] 선진 자원부국과 원貨로 첫 스와프…美달러 의존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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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5조원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이 이번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호주는 자원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상대다. 호주달러 또한 국제통화의 지위를 누리고 있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 현재 한국이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은 중국,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체결 합의), 그리고 이번 호주 등을 포함해 모두 1200억달러 규모가 된다. 이번 호주 통화스와프는 미국 달러를 거치지 않고 한국 원화와 호주 달러화를 직접 대상으로 삼는다. 위기 상황에서 달러 유동성을 높이는 ‘위기 대비용’이라기보다는 평상시 양국의 무역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역 지원용 통화스와프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대상이었다”며 “통화스와프의 네트워크가 선진국까지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의 자원부국이다. 호주 달러는 미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는 아니지만, 자원 교역 위상에 맞게 세계 거래비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원 부국인 호주는 국제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거시경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고 신용도도 좋다”면서 “한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실질적인 효과 외에 한국 경제가 그만큼 건실하다는 신호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서명과 시행을 앞두고 있어 양국 간 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300억달러 수준. 한국은 호주에서 철광석과 유연탄, 원유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한다.
기업들이 이 가운데 일부를 미 달러화 대신 원화나 호주 달러화로 결제하게끔 지원하면, 미 달러 가치가 급변해도 실물경제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놓으면 위기시 달러 부족에 따른 충격도 완화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스와프 체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와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45억달러 규모로 한·중 통화스와프(560억달러)와 비교하면 적다. 일부에선 이번 스와프 체결 이후 원화보다는 호주 달러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원화 국제화’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도 지적한다.
한은 관계자는 “어느 한쪽 통화가 일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은은 아직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23일 현재 한국이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은 중국,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체결 합의), 그리고 이번 호주 등을 포함해 모두 1200억달러 규모가 된다. 이번 호주 통화스와프는 미국 달러를 거치지 않고 한국 원화와 호주 달러화를 직접 대상으로 삼는다. 위기 상황에서 달러 유동성을 높이는 ‘위기 대비용’이라기보다는 평상시 양국의 무역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역 지원용 통화스와프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대상이었다”며 “통화스와프의 네트워크가 선진국까지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의 자원부국이다. 호주 달러는 미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는 아니지만, 자원 교역 위상에 맞게 세계 거래비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원 부국인 호주는 국제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거시경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고 신용도도 좋다”면서 “한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실질적인 효과 외에 한국 경제가 그만큼 건실하다는 신호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서명과 시행을 앞두고 있어 양국 간 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300억달러 수준. 한국은 호주에서 철광석과 유연탄, 원유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한다.
기업들이 이 가운데 일부를 미 달러화 대신 원화나 호주 달러화로 결제하게끔 지원하면, 미 달러 가치가 급변해도 실물경제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놓으면 위기시 달러 부족에 따른 충격도 완화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스와프 체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와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45억달러 규모로 한·중 통화스와프(560억달러)와 비교하면 적다. 일부에선 이번 스와프 체결 이후 원화보다는 호주 달러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원화 국제화’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도 지적한다.
한은 관계자는 “어느 한쪽 통화가 일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은은 아직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