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3050곳의 정보보안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계획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점검의 기본이 되는 개별 금융회사의 자체평가 결과조차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금융회사의 자체평가서 제출 마감시한을 28일까지로 연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금융회사가 자체평가 결과를 내지 않아 제출 시한을 이달 말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자체점검 결과를 요청한 금융회사는 금융지주 13곳을 비롯해 은행 57곳,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 65곳, 저축은행 88곳, 상호금융 2332곳 등이다.

자체평가 결과를 내지 못한 회사 대부분은 비교적 소규모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데다 그동안 정보보안 점검을 소홀히 했던 곳들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