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태극전사"…톱10보다 값진 '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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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3위 마무리
쇼트트랙·빙속, '오뚜기 투혼'으로 메달 수확
컬링·봅슬레이·스켈레톤 등 '꼴찌 반란' 확인
쇼트트랙·빙속, '오뚜기 투혼'으로 메달 수확
컬링·봅슬레이·스켈레톤 등 '꼴찌 반란' 확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을 봤다. 기쁨과 환희, 눈물과 아쉬움을 남긴 소치 동계올림픽은 24일(한국시간) 오전 주경기장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동안의 열전을 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이상 획득,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란 목표에 도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 13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포기를 모르는 투지로 메달 획득
올림픽 초반 기대를 모았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부진했고, 막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는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는 국민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도 끝까지 도전 의지를 꺾지 않아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6)은 남자 5000m에서 한국의 첫 메달에 도전했지만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패배의 충격을 딛고 1만m에서는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4위에 올랐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승훈은 22일 마지막 종목인 팀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어 ‘절대 강자’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팀추월 첫 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5000m에서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 힘들었지만 팀추월에서는 모든 힘을 다썼다”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은 기적을 이뤄냈다.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던 심석희(17)는 첫 종목인 500m에서 충격적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오뚜기처럼 일어났다. 1500m에서 1위로 달리다 저우양(중국)에게 역전당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박승희(22) 등 선배들과 함께 팀을 이룬 3000m 계주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최선을 다한 결과 인정하고 즐겨
최선을 다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는 모습은 한 단계 성숙됐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 다른 선수 때문에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경기 직후 아쉬움에 울컥했던 박승희는 “동메달도 값지다. 단거리에서 가능성을 보여줘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장에 들고 나온 응원 문구는 선수들의 변화된 의식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상화는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미 당신들은 최고!’라는 응원 문구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4)는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최선을 다했고 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선수들은 치열한 준비 과정과 정정당당한 경쟁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전 국민은 열렬한 응원으로 화답했다.
◆4년 뒤 평창 성적 기대 커져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종목의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약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출전 10개국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상 최하위임에도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국민적인 응원을 받으며 3승6패를 기록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 선수들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둬 박수를 받았다.
이제 평창이다. 이번 폐막식에서 평창은 대회기를 소치에서 건네받았다. 남은 4년 동안 충분히 준비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8분 동안 펼쳐진 ‘동행(A Journey Together)’이란 주제의 문화공연을 통해 차기 개최지 평창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연출자 윤호진 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에는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이 참여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각인시켰다. ‘평창에서 만나요.’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국은 이번 대회에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이상 획득,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란 목표에 도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 13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포기를 모르는 투지로 메달 획득
올림픽 초반 기대를 모았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부진했고, 막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는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는 국민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도 끝까지 도전 의지를 꺾지 않아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6)은 남자 5000m에서 한국의 첫 메달에 도전했지만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패배의 충격을 딛고 1만m에서는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4위에 올랐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승훈은 22일 마지막 종목인 팀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어 ‘절대 강자’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팀추월 첫 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5000m에서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 힘들었지만 팀추월에서는 모든 힘을 다썼다”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은 기적을 이뤄냈다.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던 심석희(17)는 첫 종목인 500m에서 충격적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오뚜기처럼 일어났다. 1500m에서 1위로 달리다 저우양(중국)에게 역전당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박승희(22) 등 선배들과 함께 팀을 이룬 3000m 계주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최선을 다한 결과 인정하고 즐겨
최선을 다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는 모습은 한 단계 성숙됐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 다른 선수 때문에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경기 직후 아쉬움에 울컥했던 박승희는 “동메달도 값지다. 단거리에서 가능성을 보여줘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장에 들고 나온 응원 문구는 선수들의 변화된 의식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상화는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미 당신들은 최고!’라는 응원 문구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4)는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최선을 다했고 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선수들은 치열한 준비 과정과 정정당당한 경쟁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전 국민은 열렬한 응원으로 화답했다.
◆4년 뒤 평창 성적 기대 커져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종목의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약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출전 10개국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상 최하위임에도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국민적인 응원을 받으며 3승6패를 기록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 선수들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둬 박수를 받았다.
이제 평창이다. 이번 폐막식에서 평창은 대회기를 소치에서 건네받았다. 남은 4년 동안 충분히 준비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8분 동안 펼쳐진 ‘동행(A Journey Together)’이란 주제의 문화공연을 통해 차기 개최지 평창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연출자 윤호진 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에는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이 참여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각인시켰다. ‘평창에서 만나요.’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