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단을 태운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50분 남측 출입사무소를 출발해 오후 1시께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평소 같으면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북측 출입사무소의 까다로운 수속 절차도 어려움을 더했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거동이 불편해 구급차에 탄 채 금강산으로 향했던 김섬경 할아버지(91)와 홍신자 할머니(84)는 구급차에서 가족들과 만났다. 당초 남측이 방에서 상봉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구급장비가 없고, 취재진이 달려들 수 있다’며 ‘구급차 상봉’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김 할아버지는 딸 춘순씨(68)와 아들 진천씨(65)를, 홍 할머니는 동생 영옥씨(82)와 조카 한광룡 씨(45)를 구급차 침대에 누운 채 만날 수밖에 없었다.
금강산=공동취재단/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