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소치 중계 '최후의 승자'는? 한국 빅매치 시청률 전쟁…'해설위원 우위' SBS  판정승
SBS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KBS와 MBC에 판정승을 거뒀다.

19일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18일 MBC와 SBS가 동시 생중계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시청률은 SBS 19.6%, MBC 17.1%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받는 시상식 동시 중계방송 시청률도 SBS가 18.7%, MBC가 18.6%를 기록했다.

소치 올림픽 중계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만 방송 3사가 동시 중계하고, 나머지 한국 선수 출전 종목은 KBS, MBC, SBS 중 2개 방송사가 동시 중계하고 있다.

SBS는 다른 방송사와 동시 중계한 10개 주요 경기의 시청률 경쟁에서 다섯 차례 이겼다. 한국이 메달을 딴 4개 종목에서는 SBS가 4번 가운데 3번 앞섰고, KBS는 5번 가운데 3번(박승희가 동메달을 딴 쇼트트랙 500m 결승은 단독 중계), MBC는 6번 가운데 1번 앞섰다.

해설위원에 대한 선호도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안상미 SBS 해설위원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차분하게 진행했다. 심석희의 막판 역전으로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인터넷에서 ‘미녀 해설위원의 감격의 눈물’로 화제가 됐다.

반면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 MBC 해설위원은 안현수 금메달 이후 하차 논란에 시달려왔다. 2004년 대표팀 코치 시절에는 여자 대표선수 6명이 사생활 간섭과 상습적 구타 때문에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한 사건에 연루돼 자진사퇴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김 위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었다.

SBS의 빙상 종목 중계 노하우도 앞섰다. 1993년부터 국제빙상연맹(ISU) 방송권을 보유해 빙상 종목을 짜임새 있게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도록 했다.

특히 쇼트트랙은 SBS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위임을 받아 국제신호 영상을 직접 제작, 전 세계로 송출하고 있다.

정덕현 방송평론가는 “스포츠 자체 보도에 집중한 SBS보다 예능적인 요소를 도입한 KBS와 MBC의 중계에 대한 주목도가 초기에는 높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자체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대중의 욕구가 커지면서 SBS로 역전됐다”고 말했다.

MBC는 프리랜서 김성주 아나운서를 스피드스케이팅 중계에 투입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으면서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KBS는 방송인 강호동을 스피드스케이팅 중계에 투입해 시청자에게 다가섰다. 방송 3사 모두 선수 출신 해설위원을 투입해 실제 경험을 토대로 경기장 분위기, 선수의 심경 등을 알려주며 시청자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서기열/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