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위한 조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상승 요건들이 갖춰지길 고대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상태다. 본격적인 주가 상승기까진 자산주와 가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들이 많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9일 "글로벌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를 구성하는 미국-일본 조합과 유럽-중국 조합간 파워 관계에 따라 한국 증시가 받는 영향이 차별화됐다" 며 "한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은 글로벌 경제 서프라이즈지수의 플러스(+)권 유지와 힘의 균형에서 유럽-중국 조합의 강세였다"고 주장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 및 유로존 역내총생산(GDP) 호조로 유럽-중국 서프라이즈 지수 조합이 201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일본 조합을 앞서나가기 시작하는 등 한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거시경제에서 유럽-중국 조합의 상승, 일본으로의 쏠림 완화라는 코스피지수 상승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으나 상승세가 가속하되기 위해선 중국에서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사례를 보면 8월8일 중국 수출이 호조를 기록한 데 이어 8월22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가속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외국인 순매수는 44일 동안 지속됐다.

오 팀장은 "첫번째 관문은 20일 발표될 중국 제조업PMI가 될 것" 이라며 "중국 PMI 예비치에 의해 코스피의 상승 또는 정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유럽의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한 현 시점에선 유럽에서 상승하고 있는 가치주(저PBR주) 개념의 경기순환주(은행 조선 화학)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증시 부진의 핵심 배경이 기업실적의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했다. 기업실적 신뢰 회복을 위해선 세계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고, 중국 전인대 결과가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 대안으론 자산주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금융사 제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유망주로 한국전력 KT 이마트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 롯데칠성 농심 오뚜기 SK케미칼 롯데푸드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