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대 승강기 시장인 중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후 남미, 중동 등 해외 시장에 국내 승강기를 올리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0일 중국 현지 법인 ‘상해 현대 전제 제조 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은 연간 승강기 신규 설치 대수가 50만 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기존 상해현대 생산 물량은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수출용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 2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올해 상해현대는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25% 성장한 9610대로 계획하고 있다.

남미 시장 확대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브라질 공장 설립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3월말 완공 예정인 브라질 공장은 연면적 1만3337㎡ 규모로 조성된다. 회사 측에선 올해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특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신규 법인 설립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인도네시아 보수 법인은 지분율 51%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월엔 베트남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연내 튀니지, 터키, 미얀마에 신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하고 남미, 중동지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이라크 등지에서 주요 프로젝트 수주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해외 수주 1억9000만 달러, 매출 1억7300만 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