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가세티 LA시장(왼쪽부터)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펌프카 작동 버튼을 누르고 있다. LA=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에릭 가세티 LA시장(왼쪽부터)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펌프카 작동 버튼을 누르고 있다. LA=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진그룹이 미국 LA에 짓는 초고층 호텔 윌셔그랜드호텔이 단일 건물 공사로는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다.

한진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LA 시내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식을 열었다. 콘크리트 타설은 고층 건물을 지을 때 구조를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 건물이 들어설 지반에 다량의 콘크리트를 투입해 암반처럼 굳히는 작업이다. 이날 행사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에릭 가세티 LA 시장, 호세 후이자 LA시의원, 호텔 건설을 맡은 건축회사 AC마틴의 크리스 마틴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40여년 전 LA에 취항한 후 LA는 한국인들에게 미국으로 통하는 중심 관문이 됐다”며 “한국과 LA가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한진그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A 시내 윌셔가와 피게로아가 사이에 있는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현장.
LA 시내 윌셔가와 피게로아가 사이에 있는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현장.
타설식 시작과 함께 개시된 콘크리트 공사는 16일까지 20시간 계속됐다. 투입된 콘크리트는 레미콘 트럭 2120대 분량인 4만2930t이다. 한진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연속 콘크리트 타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윌셔그랜드호텔은 원래 1952년 세워진 지상 15층 지하 3층의 건물이었다. 대한항공은 1989년 이 호텔을 인수한 후 2011년 3월 LA시정부로부터 재건축 사업 허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10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윌셔그랜드호텔을 73층짜리, 900개 객실을 갖춘 초고층 최고급 호텔로 재탄생시켜 LA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호텔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기간에 1만10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8000만달러의 세금수입을, 완공 후엔 1700여명의 신규 고용과 LA 시정부에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A 시정부는 이 같은 경제적 기대효과를 감안해 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에 해당하는 숙박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