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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업
"한 나라만 깊이 있게 즐기자" - 유럽 1개국 투어상품 인기
내일투어, 가이드 없는 스페인·이탈리아 여행 165~200% 늘어
"한 나라만 깊이 있게 즐기자" - 유럽 1개국 투어상품 인기
내일투어, 가이드 없는 스페인·이탈리아 여행 165~200% 늘어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유럽 여행 대신 1개국만 깊이 있게 여행하는 ‘모노투어’가 각광받고 있다. 기존에는 ‘유럽 5개국 9일’ 상품처럼 짧은 기간에 여러 나라를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한 곳이라도 제대로 즐기자’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다. 여행사에 따라서 모노투어 상품 판매량이 전체 유럽 상품의 10% 수준에 이를 정도다. 내일투어의 경우 가이드 없이 개별여행을 떠나는 스페인 ‘금까기’ 상품 이용객은 전년 대비 약 200%, 이탈리아 금까기 상품은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종대 내일투어 유럽팀 부장은 “여전히 유럽일주 상품의 인기가 높지만 올해부터 급격히 모노투어 예약자가 느는 추세”라며 “모노투어 상품을 더 확대하려고 영국이나 스위스 등의 신규 상품을 구성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노투어는 여행객의 변화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유럽 다국가 여행상품의 경우 한 번의 일정에서 최대한 많이 둘러볼 수 있지만 사실상 수박 겉핥기나 다름없다.
한 여행사의 서유럽 4개국 10일 상품을 보면 런던, 파리에서는 단 하루만 체류한다. 물가가 비싼 국가에서 일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기 때문인데 말 그대로 ‘잠깐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라 충실한 현지 관광은 어렵다. 따라서 처음에는 다국가 유럽일주 여행을 떠나더라도 두 번째부터는 다른 형태의 여행을 찾게 된다. 특히 상품의 매력만 충분하다면 다소 가격이 비싸도 예약은 증가한다.
김영일 한진관광 영업총괄팀장은 “모노투어 이용자는 대부분 유럽을 한 번 이상 둘러본 경우가 많은데 지역을 세분화해 더 깊고 여유있게 보려는 여행객이 늘었다”며 “올봄 직항 전세기가 운항되는 남프랑스 상품의 경우 가격이 400만~500만원에 이르지만 순조롭게 팔리고 있다. 원하는 목적지라면 비용이 다소 높아도 감수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모노투어 상품을 한꺼번에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유럽일주 상품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최근 폭증한 유럽 여행객도 변수다. 한진관광은 1월 유럽 예약 수요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하나투어 역시 예년에는 7월의 60% 수준에 불과했던 1월 예약이 지난해 여름 성수기 수준에 달했다. 특히 오는 5월 초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전후로도 유럽 여행객은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올해 유럽 시장은 비수기가 없어졌고, 이르면 3월 중 여름 성수기 예약이 완료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여행사로서는 모노투어 상품보다 대중적이고 판매가 원활한 일주상품에 무게를 두는 것이 훨씬 나은 셈이다.
김창회 하나투어 유럽패키지사업부 부서장은 “유럽의 경우 연중 최고 비수기에 해당하는 2월 예약자가 지난해 5월 규모를 넘어섰고 7월 여행 문의도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를 정도로 올해 유럽 여행 열기가 뜨겁다”며 “항공 좌석 공급의 한계로 인해 모노투어 상품이 늘어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박종대 내일투어 유럽팀 부장은 “여전히 유럽일주 상품의 인기가 높지만 올해부터 급격히 모노투어 예약자가 느는 추세”라며 “모노투어 상품을 더 확대하려고 영국이나 스위스 등의 신규 상품을 구성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노투어는 여행객의 변화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유럽 다국가 여행상품의 경우 한 번의 일정에서 최대한 많이 둘러볼 수 있지만 사실상 수박 겉핥기나 다름없다.
한 여행사의 서유럽 4개국 10일 상품을 보면 런던, 파리에서는 단 하루만 체류한다. 물가가 비싼 국가에서 일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기 때문인데 말 그대로 ‘잠깐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라 충실한 현지 관광은 어렵다. 따라서 처음에는 다국가 유럽일주 여행을 떠나더라도 두 번째부터는 다른 형태의 여행을 찾게 된다. 특히 상품의 매력만 충분하다면 다소 가격이 비싸도 예약은 증가한다.
김영일 한진관광 영업총괄팀장은 “모노투어 이용자는 대부분 유럽을 한 번 이상 둘러본 경우가 많은데 지역을 세분화해 더 깊고 여유있게 보려는 여행객이 늘었다”며 “올봄 직항 전세기가 운항되는 남프랑스 상품의 경우 가격이 400만~500만원에 이르지만 순조롭게 팔리고 있다. 원하는 목적지라면 비용이 다소 높아도 감수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모노투어 상품을 한꺼번에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유럽일주 상품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최근 폭증한 유럽 여행객도 변수다. 한진관광은 1월 유럽 예약 수요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하나투어 역시 예년에는 7월의 60% 수준에 불과했던 1월 예약이 지난해 여름 성수기 수준에 달했다. 특히 오는 5월 초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전후로도 유럽 여행객은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올해 유럽 시장은 비수기가 없어졌고, 이르면 3월 중 여름 성수기 예약이 완료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여행사로서는 모노투어 상품보다 대중적이고 판매가 원활한 일주상품에 무게를 두는 것이 훨씬 나은 셈이다.
김창회 하나투어 유럽패키지사업부 부서장은 “유럽의 경우 연중 최고 비수기에 해당하는 2월 예약자가 지난해 5월 규모를 넘어섰고 7월 여행 문의도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를 정도로 올해 유럽 여행 열기가 뜨겁다”며 “항공 좌석 공급의 한계로 인해 모노투어 상품이 늘어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