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열기로 14일 합의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세 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상대방을 비방·중상하지 않기로 했으며, 상호 관심사에 대한 협의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 훈련 연계를 주장했지만 인도적인 사안과 군사문제 연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북측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이산가족 상봉이 3년4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그는 “오늘의 결과를 출발점으로 남북 당국이 대화로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