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발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인접한 뉴저지주 하원에는 최근 주 정부가 업무 중 관련 표기를 할 때 가능하면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를 쓰도록 요구하는 법안이 제출됐습니다. 이 법안은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4명이 공동 발의했다는 언론의 전언이고요.
특히 뉴욕주의 민주당 소속 토니 아벨라 상원의원은 현지시간 2014년 2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동해 단독표기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벨라 의원은 "동해라는 명칭은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기 전 2000년간 사용한 이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동해 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스! 동해 노! 일본해” (Yes! East Sea, No! Sea of Japan)라고 쓴 티셔츠까지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앞서, 버지니아주의 상원과 양원은 미국 주(州) 가운데 처음으로 공립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키고 현재 주지사 서명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미국 주들의 동해 표기와 관련한 상황이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운영 시설의 한반도 지도에 ‘동해’라고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주목받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이 그 곳인데요. 이 박물관이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한 각종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 한국전시관 KOREA GALLERY의 안내문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참조=독자 윤소라씨 (숙명여대 영문과4) 제공]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측은 한글 “환영합니다”로 시작하고 영어로 한국을 소개한 안내문의 맨 아랫 부문에 지도 (작은 세계 지도와 큰 한반도 지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코리아’ 위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큰 한반도 지도에는 단 4개의 지명이 들어 있는데요. 휴전선 표시와 함께 대한민국 (ROK), 북한 (DPRK)이라고 해 놓았고 한반도 양옆 2개 바다 이름을 표기했습니다. 오른쪽 바다는 동해 (East Sea), 왼쪽은 ‘황해 (Yellow Sea)’로 쓰여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1846년 영국인 과학자 제임스 스미손 (James Smithson)의 기부로 설립됐으며 인류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담은 수집품 5500만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와 보통 맘모스로 많이 부르는 매머드 복원 모형이 유명합니다. 입장료가 없는 이 곳은 지난해 말 미국 연방정부 셧 다운 사태 때 잠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