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3% 떨어진 6559.42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0% 상승한 9596.7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17% 오른 4,312.8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한때 1%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 0.2% 밀린 331.48에 마감했다. 유럽 전체 18개 증시 중 13곳이 하락 마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며칠 간 상승세를 이어받을 재료가 부족했다”며 “BNP파리바 은행 등 금융주의 실적 부진이 장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후반에 나온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0.4% 감소했고, 이번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상용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는 수익 감소에다 무기 수요감소 전망까지 겹쳐 14%나 폭락,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 은행은 지난해 순익 감소 탓에 2.7% 떨어졌고, 스위스 식품기업인 네슬레도 올해 수익이 기대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1.6%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르노자동차(5.5%)와 독일 코메르츠방크(1.6%)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