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은 전문업체를 통해 임대주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세입자는 집을 고를 때 관리가 잘돼 있는지도 선택의 기준으로 삼기 쉽다. 새로운 업종의 등장과 함께 낯선 용어들도 등장했다. FM, PM 등이 대표적이다. 주택관리에서는 생소하지만, 빌딩관리에서는 보편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는 단어들이다.
FM은 시설관리(facility management)의 약자다. 부동산 자산관리 중 가장 소극적인 형태로 아파트의 관리실 정도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FM업체는 부동산에서 기계설비의 유지 및 보수, 청소, 에너지관리, 보안, 가구나 집기 등 관리에 대한 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 시설 사용자나 사용과 관련한 부문의 요구에 단순히 대응하게 된다. 그동안 주택에서는 부동산중개인이나 집주인이 직접 해왔던 영역이기도 하다.
PM은 재산관리(property management)를 말한다. FM에서 임대·재무·인력관리 영역까지 확대된 영역이다. PM회사는 부동산의 수지분석, 시장조사, 마케팅, 공간배치, 임대료책정, 임대차관리, 세무관리 등 부동산관리 및 보유와 관련해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길가에 있는 여러 빌딩들과 오피스 등을 관리하는 회사들이다.
이번에 시행된 주택임대관리업은 PM의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PM회사는 집주인을 대신해 주택의 세입자를 유치하거나 이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게 될 전망이다. 자산관리(asset management)의 약자인 AM은 자산으로서 파생되는 모든 이익관리를 말한다. AM은 주로 부동산 자산을 다양하게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일반기업들이나 다수의 부동산을 운영해야 하는 특수법인들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AM회사는 필요 공간의 기획, 부지 및 지역 조사, 금융문제의 해결, 보유 부동산의 재활용 방안 등까지 적극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주택관리에서 AM은 보유하고 있는 주택들의 운용과 금융상품과의 연계 등 전반적인 개인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형태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주택임대관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기업형이 아닌 임대주택형으로도 용어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