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 1900선 붕괴로 위기를 맞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사흘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추세적 반등세를 이어가기보다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불안 우려와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에 1900선 밑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192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국내 증시가 반등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던 미국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미국의 고용시장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부진하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지만 추세적 부진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고용시장은 혹한 및 폭설 등의 기상여건 악화로 일시적인 부진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절기 고용시장은 기상여건의 악화로 부진한 편이지만, 이연효과가 작용하는 봄철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고용지표, 수출입동향, 생산성지표를 질적인 측면에서 해석해보면 미국이 포함된 선진국경기의 개선추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1월 미국의 신규고용이 1만3000명에 불과하는 등 양적으로 보면 미진하다는 것. 그러나 질적으로는 고용률의 개선과 제조업, 건설업의 총고용자수가 증가추세에 있어 양호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만큼 업종별 차별화 양상이 지속된다는 전망과 함께 종목별 대응을 추천하고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의 변동성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업종과 실적 호재를 보유한 헬스케어 업종과 대외 변동성에 민감도가 낮은 엔터·레저,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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