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IT(정보기술) 투자는 저가 프로젝트에 집중돼 제대로 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구조조정 전문 컬설팅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의 노스 새뮤얼슨 보스턴지사장은 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국기업들의 IT 투자가 정체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뮤얼슨 지사장은 “값이 싼 IT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낮은 품질의 결과물로 이어진다”며 “정보활용능력이 떨어지면 급변하는 IT 환경 패러다임 속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의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유럽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설문한 결과 기업의 현상 유지가 아닌 기업의 가치창출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로 나타났다”며 “투자를 초기에 집중해야 튼튼한 데이터와 분석 기반을 만들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민감한 정보를 모으려고 하기보단 더 잘 활용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을 때 법적책임을 강하게 지우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데이타를 더 잘 활용하고자 하는 유인이 크다”며 “무조건 민감한 정보들을 모으려고 하기 보단 주어진 자료를 더 잘 분석하는 툴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