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신용층(개인 신용평가등급 5~6등급) 대출자 중 25%가 저신용층(7~10등급)으로 전락했다. 취업난 탓에 20대 중·고신용등급 대출자 가운데 28%도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로 떨어졌다.

이장연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과 임영주 조사역은 4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말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 50만명의 신용등급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1~4등급 고신용층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아 7.2%가 저신용층이 됐다. 20대의 저신용층 전락률은 27.9%로 30대(16.2%), 40대(14.0%), 50대(11.9%), 60대(9.6%) 중·고신용자보다 훨씬 높았다. 학자금 대출 부담에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얻기 어려워 고금리 대출을 받거나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득별로는 연 2000만원 미만 저소득 대출자의 저신용층 전락률(21.4%)이 연 6000만원 이상 소득 대출자(7.5%)의 약 3배에 달했다. 대출 규모별로는 1000만원 미만(19.0%)과 1000만~2000만원(19.2%) 등 소액대출 이용자의 저신용층 전락률이 1억원 이상 거액 대출자(9.7%)의 2배에 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