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비서실을 확대 개편하고, 삼성 출신 임원을 재무실장에 영입하는 등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섰다.

황창규의 KT, 삼성 출신 재무실장 영입
4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조직 개편을 통해 비서실 기능을 강화했다. 남중수 전 사장과 이석채 전 회장 때 비서실의 기능은 의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조직도 상무급 비서실장과 부장급 수행비서, 직원 2명에 불과했고 별도로 현장경영담당 임원이 사업전략 수립 등을 보좌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황 회장은 비서실장에 ‘전략통’인 구현모 전무를 발령하고 비서실 전략담당을 겸임하도록 했다. 또 비서실 그룹담당에 이대산 전무, 비서실 재무담당에 차재연 상무를 각각 배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훈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산하 3개 실(전략기획실·시너지경영실·재무실)과 비서실의 편제가 같다는 점이다. 이는 청와대 수석실에서 해당 비서관이 각 부처를 1 대 1로 챙기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황 회장은 또 신임 재무실장으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김인회 전무(사진)를 영입했다. 김 실장은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4~2005년 일본삼성의 관리담당 상무를 지냈다. 2009년 삼성코닝, 삼성중공업을 거쳐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삼성에서 주로 재무 경영기획 등의 분야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하며 53개 계열사 재정비에 나섰다. BC카드,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KT파워텔, KT네트웍스, KT캐피탈 등 10여개 계열사 대표가 이날 오후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 밖에 KTIS, KT텔레캅, KT샛, KT에스테이트 등의 대표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날 대표 사임 통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계열사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